부산 정순택 교육감,교육장 인사때 장학사 의견 전적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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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1일자 부산시내 교육장 인사때 장학사가 추천한 사람이 그대로 임명된 것으로 밝혀지자 '새로운 인사선례를 남겼다' 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순택 (鄭淳탁) 교육감은 지난 7월초 초.중등장학사 1백5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정년퇴임등으로 자리가 비는 동부.서부교육장에 누가 적임자인지' 를 쪽지로 써내도록 했었다.

그 결과 동부교육장에는 구서초등학교 이현술 (李鉉述.61) 교장, 서부교육장에는 조석연 (趙奭衍.60) 교원연수원장이 압도적으로 추천됐다.

이어 鄭교육감은 실무 최고책임자인 초등.중등국장에게 "두 사람을 앉히면 어떻겠느냐" 고 물었다.

국장들도 "두 사람 같으면 전혀 뒷말이 없을 것" 이라는 의견을 내자 李교장을 동부교육장, 趙원장을 서부교육장에 임명하게 됐다는 얘기다.

본청 초등교직과장을 지낸 李교장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으로 평판이 나있다.

趙원장은 꼼꼼한 업무처리로 정평이 있고 본청 중등국장을 지냈었다.

교육장은 지역 교육청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중학교 1백여곳을 관할하는 자리여서 교육감 다음으로 서로 하고 싶어한다.

이와 관련, 鄭교육감은 "장학사는 학교와 교육청의 실무를 담당하면서 많은 여론을 들을 수 있는 자리" 라며 "이들이 추천하는 사람이라면 적임자로 봐도 될 것 같았고 평소 두 사람에 대한 여론도 좋아 교육장에 앉혔다" 고 말했다.

특히 2학기부터 초빙교장제를 실시한 석포.양덕초등학교가 모두 호남출신 인사를 초빙교장으로 받아들여 화제가 되고 있다.

석포초등학교는 거제초등학교 조민 (曺敏.55) 교장, 양덕초등학교는 장서초등학교 신두균 (申斗均.54) 교장을 각각 초빙교장으로 모셨던 것이다.

曺교장은 목포사범학교 (옛 교육대) 출신이며 경성대 교육대학원을 마쳤고, 광주사범학교 출신인 申교장은 동아대 대학원을 나왔다.

부산시내 초등학교에는 현재 진주사범.부산사범학교와 부산교대 출신이 휩쓸고 있는 곳이어서 趙.申교장의 초빙교장 임명은 더욱 의미가 깊다.

초빙교장은 각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지원자를 받아 심사한 뒤 2명을 시교육청에 추천하면 이중 한명을 교육감이 임명한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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