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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로 가는' 자동차엔진 개발…(주)에너진 조철승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휘발유나 경유 대신 압축시킨 공기의 힘으로 자동차 바퀴를 굴리는 이른바 '공압 (空壓) 식 자동차 엔진' 이 개발돼 화제다.

개인발명가이기도한 ㈜에너진의 조철승 (趙哲承) 회장은 10일 이 엔진을 승합차에 부착해 주행성능 시험까지 마치고 실용화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공압식 엔진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압축공기로 실린더의 피스톤 운동을 일으킨다는 점. 휘발유나 경유 차량의 경우 폭발력을 이용하는 것과 다른 원리다.

압축공기는 모터와 컴프레서를 가동시켜 만드는데 모터의 동력원으로는 48V 짜리 배터리를 사용했다.

趙회장은 "공압식 엔진 개발의 목표이자 동시에 장점은 공해 발생 요인이 거의 없다는 것" 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회사등에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소형 승합차인 다마스를 이용한 자체 운행실험 결과 70ℓ 짜리 압축공기탱크를 이용했을 때 이 엔진은 8백cc급 기존 경유차량과 맞먹는 출력을 냈다고 趙회장은 밝혔다.

실제로 시속 40㎞의 주행속도로 최대 4시간까지 운행이 가능하며 35도 경사 언덕도 올랐다는 것다.

그러나 공압식 엔진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공압식 엔진으로 차량을 구동시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고 전제하고 "그러나 공압식 차량은 전기자동차에 비해 공기압축이라는 한 단계 과정이 더 추가되므로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경제성이 없다" 고 말했다.

이에대해 공압식 엔진의 상용화 실무를 맡고있는 한국정신과학연구원 박병운박사는 "전기자동차에 비해 엔진구조가 간단해 제작비용이 절반 이하이며, 공기압력이 떨어질 때 단열 (斷熱) 수축등에 의한 공기냉방효과가 있으므로 전체적인 차량 운영비에서는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제성 여부에 관계없이 공압식엔진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한국.미국.독일.프랑스.영국등 7개국에 특허등록됐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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