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첨단산업의 입지가 수도권.경남지역 중심에서 충남.북등 중부권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산업연구원 (KIET)에 따르면 첨단전자.반도체.정밀화학등 국내 전체 첨단산업 생산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3년 63.7%에서 88년 61.6%, 95년에는 57%로 낮아졌다.
반면 충남.북등 중부권의 경우 83년 4.7%에서 95년에는 10.7%로 크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동안 호남등 서남권도 0.6%에서 2.1%로 상승했다.
이에비해 기존공단이 많은 경남.북등 동남권은 83년 31.1%에서 95년 30.3%로 다소 낮아졌다.
KIET 관계자는 "수도권이 과밀로 인해 고지가.고물류비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이에따라 각종 입지규제정책이 시행되면서 수도권에 가까우면서도 땅값등 비용이 싸게 먹히는 중부권이 새로운 입지로 부각되고 있다" 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의 경우 수도권 비중이 88년 79.3%에서 95년 65%로 떨어진데 반해 80년대 초반 시설이 거의 없었던 충북이 95년에 13.2%로 높아져 서울 (9.1%) 을 제치고 새로운 반도체산업 기지로 떠올랐다.
컴퓨터.통신기기등 첨단전자 분야에서는 경남이 95년 9%를 차지, 경기 (49.8%).경북 (22.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정밀화학은 경기가 37.1%로 계속 수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경남 (14%).인천 (9.1%) 이 뒤를 잇는 신흥입지로 등장했고, 생물산업은 경기 (70.1%) 의 독주속에 충북 (7.4%) 이 서울등을 눌렀다.
항공기는 지난 83년 서울에 1백%가 집중되어 있었으나 95년에는 경남 (66.4%).부산 (30.1%) 이 양대축을 이뤘다.
통산부 관계자는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주도산업을 발굴,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중" 이라면서 "그러나 각 지자체가 무분별한 산업유치로 인근지역과 중복투자하는 부작용을 없애는 것이 관건" 이라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