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사망 영국경제에 2천9백억원 피해…충격·애도 소비심리 찬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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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다이애나 전 영국왕세자비에 대한 영국민들의 애도물결과 '세기의 장례식' 은 영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당장은 부정적 영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1주일간의 장례기간중 런던 중심가의 백화점.외식업체.극장등은 파리를 날렸다.

다이애나의 갑작스런 죽음에 따른 충격과 애도 분위기속에 사람들이 먹고 즐기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런던소재 경제.산업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더글러스 맥윌리엄스는 다이애나의 죽음이 3분기중 영국 국내총생산 (GDP)에 약 2억파운드 (2천9백억원) , 0.1% 상당의 피해를 준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짭짤한 재미를 본 쪽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화훼업자들이다.

이들은 쏟아져 들어오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네덜란드.그리스, 그리고 멀리 이스라엘에까지 꽃주문을 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또 호텔등 숙박업소들도 지방과 외국에서 찾아온 조문객들로 방이 가득 차 때아닌 특수 (特需) 를 누렸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다이애나를 다룬 출판물.기념품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팔려 나갈 것이다.

런던 = 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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