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한가위 건강에 신경을 … 유행성 출혈열등 전염병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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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4일부터 본격적인 추석연휴를 맞는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달린다.

그러나 마음이 들뜬 만큼 안전사고가 따르고 모처럼 함께 만나는 가족들은 예상치 못한 응급질환이나 야외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상사를 낳기도 한다.

추석연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 봤다.

편집자

해마다 추석성묘 10일~2주쯤 지나면 유행성 출혈열.렙토스피라.쯔쯔가무시

등 야외에서 전염되는 질환자가 늘어난다.

따라서 성묘 준비 못지않게 이런 질환에 대한 예방책을 강구하는 것도

추석연휴를 건강하게 지내는 지혜다.

이 질환의 병원균은 바이러스.세균.리켓챠로 각각 다르지만 산이나 들에서

들쥐의 오물 등을 접촉하거나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전염경로는 유사하다.

또한 질병 초기에 나타나는 고열.오한.두통 등 독감 비슷한 증상도 비슷하다.

예방책으로는 ▶야외에 나갈 때 피부가 노출되는 옷을 피하고 ▶성묘길에

절대로 맨발로 걷지 말며 ▶산이나 풀밭에선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또 ▶풀밭에 침구나 옷을 말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며 ▶귀가후 반드시

목욕을 하고 입은 옷은 세탁을 하는 등 성묘길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성묘후 1~3주 사이에 고열등 증상이 나타나면 급히 전문의를 찾는 것도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 유행성 출혈열 = 일명 한국형 출혈열이라고 하며 들풀 등에 묻어있던 들쥐

배설물을 매개체로 전염된다.

파주.연천.포천.여주.철원.횡성.예천 등서 호발하며 원인균은 한탄바이러스.

바이러스가 주로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친후

고열.출혈.신장기능 이상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율은 15%. 현재 예방백신이 나와 있긴 하나 이 지역

군인.농부만 접종 대상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정순 (金貞順) 교수는 "국내에서 개발된 유행성 출혈열

백신은 혈청내 항체 형성율만 보고됐을 뿐 많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야외시험이 이루어지지 않아 유효성인 안정성을 완전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예방접종하기엔 무리가 있다" 고 밝힌다.

따라서 주의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최선이다.

◇ 렙토스피라 = 들쥐의 대소변을 통해 배설된 렙토스피라균이 흙이나

물속에 있다가 상처난 피부.코.입의 점막 등을 통해 침입, 병을 일으킨다.

1~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패혈증.간이나 신장기능 장애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나 초기증상만으로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 병도 예방이 최선책.

◇ 쯔쯔가무시 = 주로 진드기에 물려 생기며 1~2주의 잠복기를 거친후

발병한다.

고열.피부발진이나 궤양 등이 주증상인데 조기진단.치료시엔 치료효과가

좋으나 폐렴.뇌염등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병 역시 진드기에 안물리는 것이 최선이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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