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체장애인모임 '푸른샘'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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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기 전에 더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 온 장애인단체가 있어 화제다.

재활원.양로원.고아원등을 돌며 의약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는 '푸른샘' 이 그 주인공. 푸른샘은 77년 영남대의 지체부자유자 입학거부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들의 권익을 옹호하기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대구.경북지역 지체장애인모임. 푸른샘은 자신들의 권익운동을 넘어 사회봉사에도 손길을 뻗었다.

89년 의.약계열을 전공한 졸업생 20여명이 중심이 된 '푸른샘의약봉사단' 을 창단, 지난 9년동안 매달 대구.경북지역의 재활원.고아원.양로원.부랑자수용시설등을 돌고 영세민들을 찾아 60여차례나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푸른샘 이필재 (李必在.39.약사) 회장은 " '우리가 갖고 있는 전문기술을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쓰자' 는데 뜻을 모았다" 고 말했다.

푸른샘은 특히 열악한 환경속에 있는 지방의 장애인들을 찾아 직업재활교육과 상담활동을 하고 있다.

20년동안 푸른샘은 크게 발전해 현재 대학을 졸업한 일반부 회원이 4백여명에 이르고 대학생회원은 35명 정도다.

푸른샘 회원 2백여명은 지난 6일 푸른샘 창립 20주년 행사와 지난 20년의 발자취를 담은 '푸른샘 20년사' 발간기념행사를 갖고 그동안의 발전을 자축했다.

李회장은 "지난 20년간 장애인들의 권익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 며 "연구소를 세워 장애인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연구해 우리 스스로 대안을 찾아 제시하고 장애인 재활병원.복지휴양시설도 건립할 것" 이라고 말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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