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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래프터·여자 힝기스 패권 … US오픈테니스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97US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 (총상금 1천1백82만달러.약 1백6억원) 남녀 단식 패권은 패트릭 래프터 (호주.13번시드) 와 마르티나 힝기스 (스위스.1번시드)에게 각각 돌아갔다.

래프터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힝기스는 최연소 그랜드슬램 3관왕에 올랐다 '호주의 희망' 래프터는 8일 뉴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영국선수로는 41년만에 우승을 노리던 '광속서버' 그레그 루세드스키 (영국) 를 3 - 1 (6 - 3, 6 - 2, 4 - 6, 7 - 5) 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첫 세트를 6 - 3으로 이겨 기선을 잡은 래프터는 2세트에서 정교한 대각선 발리와 패싱샷을 잇따라 터뜨려 6 - 2로 승리, 세트스코어 2 - 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루세드스키는 3세트에서 최고시속 2백30㎞의 위력적인 서비스와 파워있는 스트로크가 살아나며 시소게임 끝에 6 - 4로 이겨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4세트. 래프터와 루세드스키는 10번째 게임까지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차례로 따내며 5 - 5까지 타이를 이뤄 승부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래프터는 11번째 게임에서 잇따른 패싱샷과 네트 공격으로 루세드스키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6 - 5로 균형을 깼다.

래프터는 마지막 12번째 게임에서 서비스 에이스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든뒤 구석을 찌르는 포핸드 대각선 발리를 성공시켜 대미를 장식했다.

이에 앞서 '10대의 대결' 로 관심을 모은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세계1위 힝기스가 64위 비너스 윌리엄스 (미국) 를 62분만에 2 - 0 (6 - 0, 6 - 4) 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힝기스는 위력적인 포핸드 스트로크와 대각선 패싱샷에 완벽한 발리플레이까지 펼치며 첫세트를 22분만에 단 한게임도 내주지 않고 6 - 0 퍼펙트로 따내 일찌감치 윌리엄스의 기를 꺾었다.

US오픈 결승에서 퍼펙트 세트는 지난 39년 앨리스 마블 - 헬렌 제이콥스전 이후 58년만에 처음이다.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한 힝기스는 올시즌 그랜드슬램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프랑스오픈 (이바 마욜리 우승) 을 제외하고 세차례 정상 정복에 성공, 세계 최정상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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