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병원 파업 진통 계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병원 노사가 토요일 근무와 인력 충원 등의 쟁점에선 의견 차를 좁혔으나 연월차 축소에 따른 금전 보상 등에 대해선 이견을 보여 양측의 교섭이 진통을 겪고 있다.

노사는 18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19일 0시30분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토요일 휴무에 대해선 앞으로 6개월간 한시적으로 토요일 격주 근무를 하는 것으로 양보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병원의 공공성을 감안할 때 토요일 격주 근무를 무기한 계속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인력 충원 문제는 당초 현 인원의 20% 이상을 요구했던 노조가 근로시간이 4시간 줄어든 데 따른 필요인력만 늘리는 것으로 한발 물러서 타협의 여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생리휴가와 관련, 노조가 유급화를 주장하는 데 대해 사측은 무급화를 원칙으로 하되 월정액을 수당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내놓아 양측이 맞서고 있다. 연월차휴가에 대해선 노조는 연월차 축소에 따른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월차를 폐지하고 연차를 연간 15~25일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홍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현재 파업에 참여 중인 47개 병원 가운데 일부에선 응급.수술실 등조차 정상 진료를 못하고 있다"며 "교섭이 원만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엔 19일 직권중재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되면 이후 15일간 파업이 금지되고 중재안이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직권중재는 노사 자율교섭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직권중재를 내리더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파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