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남아기업 중간관리자 태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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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재능있는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필요한 사람을 수입할 수만 있다면 경제가 더 빨리 발전할 수 있을텐데. "

경제발전이 한창인 중국과 동남아시아등지의 기업체들이 심각한 중간관리자 부족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국가는 그동안 경제성장이 너무 급속히 이뤄지다보니 회사를 꾸려나가는 중간관리자에 대한 수요증가에 비해 인력 공급이 따라가질 못했던 것.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도 동남아시아에서만 최소 3백만명 이상의 중간관리자가 모자란 실정이다.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경우 총노동력 대비 관리자의 비율이 2.98%로 일본.호주.한국등을 포함한 환태평양지역 OECD가입국의 평균비율 8.93%에 크게 못미친다.

인도네시아나 중국은 그 비율이 1%도 안된다.

게다가 경제발전과 함께 기업구조가 현대화되고 국영기업의 민영화 추세로 중간관리자 부족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같은 동남아국가의 중간관리자 부족현상의 '주범' 은 바로 중국. 90년대 이후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해온 중국은 회계.마케팅.영어실력등 자본주의 경영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관리자가 부족할 수 밖에 없었고 이를 채우기 위해 인근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홍콩등지에서 많은 전문인력을 끌여들였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체들이 한정된 중간관리자 채용을 위한 경쟁에 나섰고 이에따라 이들에 대한 봉급과 스카우트 비용이 치솟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우 중간관리자평균 연봉은 95년 7천3백달러에서 올해 1만2천5백달러까지 올랐으며 베트남과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등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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