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전여옥에 “어떻게 이런 일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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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2일 6박7일간의 뉴질랜드·호주·인도네시아 방문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입원 중인 한나라당 전여옥(영등포 갑) 의원에게 위로 전화를 걸었다. 부산 동의대사건 등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은 사건들에 대한 재심 추진 법안을 준비해온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소속 회원에게 폭행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 의원 보좌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전화를 걸어왔다. 그러면서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느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런 뒤 “세상이 이래서 나도 괴롭고 힘들다”며 “우리가 같이 더 애써 바로잡자”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등 순방을) 가는데, 갔다와 만나자”며 “쾌유를 바란다”고 위로했다고 전 의원 측근은 전했다.

이 같은 위로에 전 의원은 “다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나라가 위험한 상태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더 큰 용기를 내야 되고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두렵고 힘들지만 더 큰 용기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법안과 관련해서도 “소신을 가지고 추진한 것인 만큼 열심히 할 것”이라고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의원은 2007년 8월 치러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막바지에 이 대통령의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해 이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했다.

◆‘신 아시아 외교’ 위해 출국=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질랜드·호주·인도네시아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6박7일간의 순방 일정 중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방문 때 ‘신 아시아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아시아 내에서 한국의 지위와 역할을 주도국으로 격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도 다진다는 게 ‘신 아시아 구상’의 내용이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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