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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관왕 맨유 “키스, 세 번 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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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상 초유의 ‘퀸터플(5관왕)’에 도전한다.

맨유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칼링컵 정상에 섰다. 토트넘과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맨유는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겼다. 맨유는 이번 시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에 이어 2관왕이 됐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사흘 뒤 열릴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감안해 박지성, 판 데르사르, 루니, 베르바토프, 캐릭 등을 선발에서 뺐다. 승부차기에서는 판 데르사르의 백업 골키퍼 벤 포스터가 빛났다. 포스터는 승부차기 직전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해 아이팟으로 토트넘 선수들의 페널티킥 동영상을 분석했다. 포스터는 첫 키커 오하라의 킥을 선방, 승리의 주역이 됐다. 맨유는 2007~08 시즌 커뮤니티실드 결승전 이후 네 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칼링컵은 이번 시즌 맨유가 따낸 두 번째 우승컵이다. 첫 번째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이었다. 이제 남은 우승컵은 FA 컵과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3개다. 나머지도 모두 따낸다면 사상 초유의 5관왕이다. 이를 위한 첫 관문이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친 ‘운명의 열흘’이다. FA 컵 8강전과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 이 기간 중에 잡혀 있다. 물론 예정됐던 프리미어리그 경기로 치러야 한다.

FA 컵 8강전 상대는 풀럼이다. 8일 풀럼을 잡으면 준결승에 오른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지난달 25일 인테르 밀란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겨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홈 2차전은 12일 열린다. 퍼거슨 감독이 무엇보다 신경 쓰는 것은 프리미어리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 2위 첼시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맨유(승점 62)는 첼시(승점 55)보다 한 경기 덜 치렀지만 승점은 7점 앞서 있다. 그럼에도 첼시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철저히 준비 중인 퍼거슨 감독이다. 칼링컵 결승전에 박지성 등을 빼는 등 치밀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운영한 것도 그 준비 중 하나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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