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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방 포도재배 잦은 비로 큰 피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다른 해보다 올해 유달리 많이 내린 비로 물풍년은 됐으나 포도재배농들은 포도가 익기 시작할 무렵의 잦은 비로 인한 열과 (裂果) 현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열과현상은 포도나무가 잦은 비로 물기를 많이 빨아 올리는 바람에 포도알의 껍질이 엷어져 터지면서 발효현상을 일으키는 것. 게다가 껍질이 터진 포도송이의 단물을 빨아 먹기위해 풍뎅이등 각종 곤충이나 벌레까지 달라 붙어 상품가치를 더욱 떨어 뜨린다.

경북지방의 포도주산지인 경산.경주.영천.상주지역의 경우 올들어 6월까지 내린 비는 1백50㎜에 불과했으나 포도가 익어 가는 7, 8월에는 6백90㎜가 내려 지난해보다 평균 2백50㎜나 많았다.

경남도 7, 8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백20㎜정도나 많은 평균 6백19㎜가 내렸다.

1천여평 규모로 포도농사를 짓는 이수만 (44.경북경산시남천면산전리) 씨는 지난달 내린 잦은 비로 포도 껍질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현상이 생겨 거봉포도는 10%정도 수확이 줄었다.

포도밭 3천여평을 갖고 있는 최달곤 (51.영천시금호읍신대리) 씨도 지금한창 거둬 들이고 있는 포도 (캠벨)가운데 10~15%정도가 열과로 상품가치가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조생종을 재배하는 경남함안에서도 7월하순부터 8월초사이에 열과현상 피해를 봤다.

때문에 요즘 한창 수확되는 캠벨포도의 경우 4일 대구농산물도매시장에서 한상자 (10㎏들이)에 상품 (上品) 은 2만1천5백원, 중품은 1만5천원에 경락됐으나 열과현상이 생긴 하품은 9천~1만원에 거래됐다.

경산.함안 = 김선왕.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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