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관광 상품' 경북도청 항의성 댓글 빗발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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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새 지평을 연 ‘워낭소리’가 3월 1일 누적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워낭소리’ 촬영지인 경북 봉화의 관할 기관인 경상북도 도청 홈페이지에는 네티즌의 항의성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워낭소리 관광 상품화’에 대한 반대 입장들이다. 경북도청은 ‘워낭소리’ 촬영지와 故 김수환 추기경 생가, 경주 최 부잣집 등을 2009년 경북 주말테마여행 상품으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영화가 인기를 끌자 취재진과 관객들이 노부부의 집을 무단으로 촬영하는 등 사생활 침해가 발생해 영화 제작자가 호소문까지 올리는 등 진통을 겪었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게시판 등에 “할아버지가 원치 않았던 인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도청이 나서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할아버지 사시는 곳을 그냥 놔 두세요” “워낭소리로 감동받은 관객들에게 등을 돌리지 마십시오” “자신의 성과를 위해 소수의 인권을 짓밟으려는 행동은 삼가십시오”등의 쓴 소리가 올라왔다. 경북도는 “워낭소리 촬영지인 봉화군과 협의를 통해 차로 구경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노부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노부부가 원치 않으면 관광 코스에서 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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