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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항공기 추락 한국인 21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원광대 의대 동창회원 6명을 포함해 한국인 21명이 탑승한 베트남항공 소속 러시아제 투폴레프 (TU) VN815기가 3일 오후1시40분쯤 (현지시간) 폭우속에서 프놈펜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 탑승객 66명중 65명이 사망했다고 캄보디아 관리가 밝혔다.

극적으로 구조됐던 오성혁 (吳成赫.5) 군도 이날 오후7시쯤 숨져 사고기에 탔던 한국인 승객 21명은 전원 숨졌다.

외무부 당국자는 "3일 오전 김포공항을 출발한 베트남항공 939편에는 원광대 의료봉사단 6명등 한국인 승객 20명이 탑승, 이중 2명은 호치민공항에서 내렸으며 나머지 18명과 현지 체류중인 3명등 한국인 21명이 사고기에 옮겨탔었다" 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와함께 "당초 호치민 탑승 예약자 명단에 들어있던 강용원씨등 3명은 다행히 사고기를 타지않아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호치민 주재 총영사관은 이들 3명이 사고비행기보다 앞선 비행기 편을 이용했다는 보고를 했으나 프놈펜 주재 한국대표부는 이들의 행방을 아직 모른다고 보고해 최종 확인중" 이라고 전했다.

캄보디아 교통국관계자는 호치민을 출발한 이 항공기가 프놈펜 포첸통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으나 악천후 때문에 실패한뒤 두번째 착륙을 시도하던중 공항 부근에 추락, 태국 소년 1명을 제외한 65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프놈펜 공항관계자는 "추락원인은 악천후로 보이며 첫 착륙에 실패한 항공기가 다시 치솟았다가 내려오면서 논으로 추락했다" 고 말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고 직후 검은 연기가 공항 주위를 뒤덮었으며 구급차량들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으나 좁은 비포장도로 때문에 소방차량과 대원들의 사고현장 접근이 쉽지않아 사망자가 많았다.

*** 정부 수습반 오늘 현지로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박경태 주캄보디아대표부 대사등은 현장으로 달려가 한국인의 피해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대표부내에 사고대책위원회를 설치했다.

외무부와 건설교통부는 이와관련, 4일 오전중으로 현장에 사고수습반을 급파할 예정으로 시신발굴과 수습을 위해 5~6명의 119구조대원을 파견키로 했다.

한편 베트남항공사측은 5일 오전9시 특별기를 마련, 희생자 유가족과 한국보도진을 현지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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