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워크 온 워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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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카트리나 앤 더 웨이브즈 '워크 온 워터'

80년대 중반, 쿵쾅대는 브라스소리에 이어 폭포수처럼 시원한 여성싱어의 고성이 귓전을 한없이 즐겁게했던 '워킹 온 선샤인' 이란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근10년만에 그 주인공들이 낸 신보를 반길 것이다.

80년대 브리티시 팝의 진수를 보여준 이 그룹은 하트의 화끈한 여성보컬 앤 윌슨을 연상시키는 열혈녀 카트리나의 목소리로 박력과 노련미를 겸비한 얼터너티브.스탠다드 록넘버를 줄줄이 터뜨린다.

올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러브 샤인 어 라이트' 를 비롯해 롤링스톤스의 '새티스팩션' 처럼 단순하고도 짜릿한 '걸 위드 블루 아이스' 등 모두 들을만하다.

□밥 딜런 베스트

밥 딜런의 깊은 음악세계를 베스트로 듣는 것은 좀 아쉬운 일이지만 그를 모르는 신세대에게는 좋은 요약집이 될지 모른다.

단 음악을 듣고 느낌이 좋다면 '하이웨이 식스티원 리비지티드' 등 그의 명반들을 사서 순차적으로 듣기바란다.

'블로우잉 인더 윈드' '더 타임스 데이 아 체인징'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등 18곡이 압축돼있다.

□프랭크 배닛 '파이브 어 클락 새도우'

프랭크 시나트라가 라디오헤드의 '크립' 을, 토니 베닛이 마이클 잭슨의 '더 웨이 유 메이크 미 필' 을 부른다고 생각해보라. 상상하기 힘든 이물질을 결합시켜 들고 나온 이는 호주출신의 능청맞은 팝가수 프랭크 배닛. 이름부터 두 스탠다드 팝의 거장들을 혼합한 그는 앞의 두 노래부터 U2의 '위드 오 위드아웃 유' , 스매싱 펌킨스의 '디스암' 등 록의 명곡들을 40, 50년대 빅밴드와 그때 팝의 분위기로 리메이크했다.

유행은 돌고돈다지만 이쯤되면 가히 경지의 수준.

□맨 인 블랙

뚝배기 느낌이 한국사람의 취향에 어딘지 맞는 할리웃 흑인스타 윌 스미스. 한국인들과는 배우로 만났지만 실은 그는 그래미 트로피를 두번이나 받은 실력파 래퍼다.

영화 '맨 인 블랙' 이 끝난 뒤 길게 이어지는 뮤직비디오는 기실 그의 본무대였던 것. 그가 직접 부른 두곡중 하나, 힙합풍의 타이틀곡 '맨 인 블랙' 은 리듬 앤 블루스의 고전 '포겟 미 낫' 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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