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피트 샘프라스 (미국)가 페트르 코르다 (체코)에게 무너지며 US오픈 3연패와 올시즌 그랜드슬램 3관왕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톱시드 샘프라스는 2일 뉴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97US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 (총상금 1천1백82만달러.약 1백6억원) 남자단식 4회전에서 코르다 (15번시드) 와 3시간37분간의 사투를 벌인 끝에 3 - 2 (6 - 7, 7 - 5, 7 - 6, 3 - 6, 7 - 6) 로 역전패,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지난달 윔블던에서도 풀세트 접전으로 샘프라스를 괴롭혔던 코르다는 백핸드 스트로크에서 샘프라스를 압도했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첫 세트를 빼앗긴 코르다는 이후 고비 때마다 샘프라스의 서비스와 스트로크를 절묘한 백핸드 리턴으로 무력화시켜 2세트를 7 - 5로 따낸 뒤 3세트에선 오히려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리, 뒤집었다.
비로 1시간여동안 중단됐다 재개된 4세트에선 샘프라스가 6 - 3으로 승리, 승부는 끝까지 향방을 예측하기 힘든 마지막 세트로 접어들었다.
코르다의 첫 서비스게임을 따낸 샘프라스가 3 - 1로 달아나 기선을 제압했지만 코르다는 일곱번째 게임에서 샘프라스의 서비스게임을 잡아내 또 다시 타이브레이크. 샘프라스는 잇따른 백핸드 실책과 더블폴트를 저질렀고 승기를 잡은 코르다는 회심의 강서비스를 성공시켜 윔블던 패배를 설욕하며 8강에 올랐다.
한편 여자단식 4회전에선 세계 1위 마르티나 힝기스 (스위스)가 플로렌시아 라바트 (아르헨티나) 를 51분만에 2 - 0 (6 - 0, 6 - 2) 으로 완파해 최연소 그랜드슬램 3관왕을 향한 순조로운 행진을 계속했다.
여자단식은 ▶힝기스 -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 (스페인.8번시드) ▶야나 노보트나 (체코.6번시드) - 린제이 데이븐포트 (미국.6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 (미국) - 상드린 데스투 (프랑스) ▶모니카 셀레스 (미국.2번시드) - 이리나 스피를레아 (루마니아) 의 8강 대결로 압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