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잡셰어링은 제2 금 모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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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올해 우리의 시대정신이 되게 하자.”

윤증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일 잡 셰어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용인 하이닉스반도체 인재개발원에서 재정부 과장급 이상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워크숍에서는 잡 셰어링을 ‘금 모으기 운동’에 비유했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세계를 놀라게 했듯이 잡 셰어링이 올해 우리의 시대정신이자 국민운동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 표준협회가 주최한 특별강연에서 윤 장관은 “잡 셰어링은 금 모으기 운동보다 의미 있는 국가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주 “잡 셰어링을 위해 임금 삭감에 동의한 근로자에게 삭감액의 절반을 소득공제 해주겠다”고 밝혔다. 근로자에 대한 지원책이 없다는 노동계의 지적이 나오자 곧바로 이를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입법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추경안에도 잡 셰어링 기업에 대한 고용유지부담금, 정책자금 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고용유지 훈련금 등과 관련된 예산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날 워크숍에서 윤 장관은 잡 셰어링과 함께 ▶조기 추경 편성 ▶금융시장 안정 ▶취약계층 보호 ▶구조조정 ▶내수시장 확충 등 여섯 가지를 당면한 정책과제로 꼽았다. 그는 또 “논어에 일국의 대신은 하루 식사를 10번은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고위공직자는 사생활이 없는 게 당연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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