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모험기업]23.코리아실렉트웨어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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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정근빌딩 3층. 사무실 한켠에는 CD롬.비디오CD.디지털비디오디스크 (DVD) 타이틀등 컴퓨터 안방극장시대를 열고 있는 각종 영상물 수백종이 빼곡이 꽂혀 있다.

이곳이 바로 국내 최초로 상용 (商用) CD롬타이틀을 만들어 국산 CD롬시대를 연 코리아실렉트웨어 (대표 朴元敏.39.0343 - 84 - 0300) 의 보금자리다.

이 회사는 CD롬이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지난 92년 전국의 관광지와 풍물을 담은 '한국관광안내' 타이틀을 개발했으며, 영어학습용 비디오CD와 DVD타이틀등 3백여편의 영상물로 설립 6년만에 1백5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벤처기업이다.

朴사장은 벤처기업 사장들이 대부분 공학도인 것과는 달리 사회학자를 꿈꾸던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부산대를 졸업한뒤 미 웨인주립대에 유학, 사회통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인생은 지난 87년 컴퓨터 미국 컴퓨터매장을 돌아본 것을 계기로 완전히 바뀌게 됐다.

"눈을 씻고 봐도 국산CD롬이나 소프트웨어는 하나도 없었어요. 한국에서는 아무도 시작 안했다고 판단, 곧바로 사업에 나섰지요. " 그는 91년말 회사를 설립, 밤낮으로 연구에 매달려 마침내 한국관광안내를 탄생시켰고 93년 부터 한국의 자연시리즈.옥소리 노래방.영상가요등 히트작을 포함해 월 5~6편의 타이틀을 출시하고 있다.

한국관광안내는 한국멀티미디어연구조합이 발행예정인 '국내 멀티미디어 백과' 에 국산 상용1호 제품으로 공식 등록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영어 학습용 비디오CD에 눈을 돌려 영화 자막을 한글과.영문으로 동시에 보며 공부할 수 있는 '무비잉글리쉬' 를 개발, 40만장이나 판매해 신기록을 세웠다.

코리아실렉트웨어는 지난달부터 대만 유통업체에 1년간 50억원규모의 무비 잉글리쉬 수출 계약을 맺은데 이어 일본 노박사와도 25억원규모의 디지털 영상편집장치 '디지프로' 판매 계약을 체결, 올 매출목표의 절반을 수출로 달성할 수 있게 됐다.

朴사장은 "55명의 직원중 35명이 개발전담으로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며 "내년 1월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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