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6일 장례 왕실의식 가미 사실상 國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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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다이애나 영국 전왕세자비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행렬이 사고 3일째도 이어져 그녀의 시신이 안치된 런던 세인트제임스궁 주변은 각처에서 몰려든 조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웨일스에서 왔다는 한 조문객은 6시간을 기다려 겨우 조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버킹엄궁은 다이애나의 장례식을 7일장으로 오는 6일 오전11시 (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7시)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버킹엄궁은 1일 다이애나의 장례식을 통상 국가원수인 왕이 서거했을 때 거행하는 국장 (國葬) 은 아니지만 왕실의식을 가미,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양식' 의 국가적 행사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전 왕세자비가 왕실가족은 아니지만 '국민의 왕세자비' 였다고 규정, 그에 걸맞는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례식에는 세계 각국의 인사 2천여명이 초청되며 생방송으로 중계돼 전세계 7억인구가 시청하게 된다.

그러나 다이애나의 시신은 왕실과 그녀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는 않는다.

장례식 초청 대상에는 유명 인사들뿐 아니라 에이즈 환자나 대인지뢰 피해자, 무주택자등 다이애나가 평소 애정어린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도 포함될 예정이다.

다이애나의 유해는 6일 아침 세인트제임스궁에서 웨스트민스터사원으로 운구된다.

운구행렬은 세인트제임스공원의 산책길 '맬' 과 근위병의 퍼레이드가 실시되는 거리, 중앙관청이 있는 화이트홀가를 거쳐 장례식장에 도착하게 된다.

스펜서가문 출신의 다이애나는 장례식후 런던 북서쪽 1백㎞에 위치한 스펜서가의 고향 노샘프턴셔의 앨소프에 묻혀 영면하게 된다.

장례식직후 운구전 영국 전역에서는 사이렌이 울리며 전국민이 1분간 묵념을 하게 된다.

한편 세계 각국은 조문사절을 어느 선으로 할 것인지 고심중인데 미국은 장례식이 국장이 아니기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은 안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런던 = 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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