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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경제 현장 교육] 소년원을 찾아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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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 이레전자 정문식 사장이 1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고봉정보통신중.고교 학생을 상대로 한 틴틴경제 현장교육에서 자신의 어려웠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앙일보가 함께 주관하는 '틴틴경제 현장교육'이 17일 소년원을 찾았다. 한순간 잘못으로 법원의 보호처분을 받아 소년보호교육기관인 고봉정보통신중고등학교에서 생활하는 20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했다.

이날 강사는 단돈 50만원으로 출발해 매출 1000억원의 기업 신화를 일군 이레전자 정문식 사장. 자서전 '다섯평 창고의 기적'으로도 유명한 그는 맨주먹으로 기업을 일군 인생 역정을 소개했다.

"아내와 단둘이 50만원으로 차고를 얻어 회사를 세웠다. 17년 동안 반지하 셋방에서 살았고 중고 기계로 작업하면서 그만두고 싶은 충동도 느꼈다. 그때마다 허름한 차고에서 출발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휼렛 패커드와 애플컴퓨터.마이크로소프트를 떠올리며 '나도 차고에서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사장은 꿈과 용기.희망이란 세 단어가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강조했고,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어릴 적 닭 모이를 준다며 시장에서 배춧잎을 얻어다 반찬을 해 먹고 수박껍질로 도시락 반찬을 싸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중학교에 다닐 때는 신문을 배달해 모은 돈으로 이발기구를 구입해 친구들 머리를 깎아주며 생활비를 벌기도 했다. 성적은 꼴찌에 가까웠지만 경찰서 심부름과 공장일을 하면서도 야간 공고에서 기술을 배웠다. 나는 좌절과 시련이란 단어는 애써 외면했다."

의왕=이종태 기자<ijota@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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