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회창 대표 아들 병역문제 맹타 다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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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이회창 (李會昌) 대표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한 야권의 맹타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29일의 TV토론회가 사그라들던 병역공방의 불씨를 되살렸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재연된 병역공방은 이후 여야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머리 숙여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다' 는 식의 거짓해명으로 일관했다" 며 "불성실.부정직 답변의 표본" 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병사용진단서에 관한 李대표의 발언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몰염치한 태도" 라고 쏘아붙였다.

안택수 (安澤秀) 자민련 대변인은 "이미 진단서 물증이 나왔는데도 모른다고 잡아떼는 게 무슨 답변이냐" 며 "당연히 패널들의 추가질문이 이어져야 했는데도 더 이상 묻지 않고 어물쩍 넘어갔다.

하나마나한 토론회였다" 고 혹평했다.

정동영 (鄭東泳) 국민회의 대변인은 "정연 (正淵) 씨가 90년에 뗀 병사용진단서는 91년2월로 유효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91년1월 건강검진때 제2의 병사용진단서를 발급받아 제출, 면제받은 것으로 보인다" 며 "국정감사때 반드시 제2의 병사용진단서를 찾아내고야 말 것" 이라고 주장했다.

鄭대변인은 "병사용진단서는 군에 가기 위해 떼는 게 아니고 면제받기 위해 떼는 것이라는 게 군의관들의 일치된 견해" 라며 "특히 서울대병원의 진단서는 권위 있는 것으로 인정돼 신체검사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게 관행이라는 증언이 있다" 고 의혹을 부풀렸다.

병사용진단서 발급경위에 관해 "본인도 아리까리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는 李대표의 답변에 대해 "7년전 일을 아버지와 아들이 모른다는 것은 허위주장" 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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