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19일부터 25일까지 창무 포스트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서울 퀴어영화제가 공륜 심의의 벽에 부딪쳐 또한번의 심의논란이 예상된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들 중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장.단편영화 80여편을 선정해 상영할 계획인 서울 퀴어영화제는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세계영화계에 새 경향을 이루고 있는 동성애영화들의 흐름을 국내에 소개한다는 취지로 기획.준비되어 왔다.
그러나 퀴어영화는 아니지만 최근 왕자웨이 (王家衛)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가 동성애를 주제로 삼았다는 이유로 수입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퀴어영화제의 개최여부가 영화계의 관심을 모으게 됐고 문체부의 영화제 관련자는 퀴어영화제의 허용불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제개최준비를 꾸준히 진행시켜온 제1회 서울퀴어영화제 준비위원회 (집행위원 김혜준.서동진) 는 지난 11일 상영예정작 가운데 평균적인 내용을 담은 대표작 4편에 대해 공륜심의를 신청했으나 공륜이 3편에 대해 '노골적인 동성애 묘사' 와 '성기노출 및 음모노출' 을 이유로 상영불가판정을 내린 것. 현재 공륜의 심의기준으로는 성기노출이나 음모노출은 불가능한게 현실. 그러나 퀴어영화제 준비위원회측은 퀴어영화들이 소수집단인 동성애자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작품들인데다 그런 장면들이 훼손되어서는 영화의 본뜻이 전달되지 않게 된다는 점 등을 들어 다른 시각에서 작품의 심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퀴어영화제준비위원회는 나머지 상영작들도 상영불가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심의와 상관없이 영화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