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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핫뉴스] 혈우병 환자 거대종양 제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혈우병 환자에게서 기네스 북에 오를만한 큰 혹을 떼어내 의료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혈우병 환자는 지혈이 되지 않아 작은 수술도 기피하는 것이 현실. 그러나 경희대부속병원 정형외과 유명철 (兪明哲) 교수팀은 최근 K모 (25) 씨의 왼쪽 엉덩이에 가로50㎝.세로50㎝.높이30㎝ 크기의 라면 박스만한 가성종양을 떼어냈고, 지혈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환자에게 활성형 프로스롬빈이라고 하는 지혈제를 쓰면서 미세한 모세혈관의 출혈도 방지하기 위해 전기로 혈관들을 소작해 가며 수술을 했다.

수술 소요시간은 총 6시간. 兪교수는 "일본에서 항체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두 개의 성공 사례가 있지만 매우 불편하고 성공률도 떨어진다" 며 "이처럼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단번에 거대종양을 드러낸 큰 수술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 이라고 말했다.

K씨는 종양이 너무 커 바지를 입지 못하고 붕대를 감고 다녔으며, 지혈에 필요한 항혈우병 인자 (제8인자)에 대한 항체 때문에 그동안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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