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스라엘 정상 무얼 논의했나]경제협력 활성화에 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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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먼저 경제협력증진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양국 정상은 94년12월 고 (故) 라빈 총리가 방한한뒤 2년만에 교역량이 두배 (96년 7억2천만달러) 로 늘어나는등 교류확대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

네타냐후총리는 20명의 기업인을 동행한데서 알수 있듯이 교류 증진에 적극적으로 나왔다.

양국 정상은 이스라엘의 '첨단 기술력' 과 한국의 '생산 기술' 을 결합해 경제협력의 효율성을 한단계 높이는 방식에 관심을 표시했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전자.소프트웨어등 첨단분야쪽의 정보교환과 인력교류를 늘리기로 했다.

金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도로.건설.통신.해운.화학산업등 50여개 민영화 사업 과정에 우리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네타냐후총리도 긍적적인 입장을 취했다.

회담에서는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 대사의 망명과 관련한 대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대사 망명과정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개입했음이 알려지고 있으며, 네타냐후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정보기관간의 대북 정보 협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정세는 이스라엘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북한은 92년 10월부터 93년8월까지 수차례 접촉한 적이 있다.

이스라엘은 북한의 대중동 미사일 수출을 막기 위해, 북한은 이스라엘로부터 경제원조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북한이 너무 많은 액수의 지원 (수억달러) 을 요구한 데다, 우리 정부와 미국측은 "돈을 주고 북한을 달래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 는 의견을 제시해 이스라엘은 북한창구를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중동의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다.

우리정부는 94년부터 팔레스타인의 자치를 돕기 위해 경제협력 자금 (98년까지 1천5백만달러) 을 제공하고 있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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