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에 새 생명을…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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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000년까지 매달 1만원씩

…후원금의 액수보다 계속된 정성이 중요하다며 대장경 전산화가 매듭지어지는 2000년까지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겠다는 손길도 답지. 후원인중 10% 정도를 차지하는 이들 '정기 후원인' 들은 막노동하며 번 돈의 일부를 떼어 보내거나 용돈을 아껴 보내는 학생등도 포함. 경북포항시에 거주하는 이윤재 (30.회사원) 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친척 2명과 함께 2000년까지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매달 1만원씩의 후원금을 보내기로 약속하기도

. *** 보통 사람들 뜻밖 열띤 호응

…우연히 주위사람들에게 이번 사업을 소개했는데 뜻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놀랐다는 소식들도 연구소측에 답지. 충북괴산군청천면 공림사 (公林寺)에 다니는 이극락화 (42.여) 씨는 "중앙일보에서 대장경 전산화사업을 한다는 것을 접하고 사찰에 모인 신도들에게 우연히 이야기했다가 지금은 1백명 후원인의 총무일을 맡게 됐다" 며 "처음에는 전산화의 의의도 잘 몰랐지만 많은 분들의 책임을 떠맡았기 때문에 연구소로 문의해 이번 사업에 대한 전문가가 됐다" 고 말했다.

공림사 신도들의 단체 후원에는 주지인 탄성 (사진) 스님이 뒤에서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대문구신당동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박인숙 (47.여) 씨도 충북음성 수봉초등학교 51회동문회, 이웃과 함께 한 전북고창군 도솔암순례등에서 "부담없이 적은 돈이라도 정성을 모아보자는 말만 했는데 모든 분들이 동참해 놀랐다" 고 말했다.

*** 1백명 소개 '홍보 할머니' 도

…경북 예천군에 거주하는 권흑기 (73.여) 씨는 자신은 물론 친척.이웃들에게도 이번 사업의 뜻을 알려 많은 사람의 동참을 이끈 장본인. 집안식구들과 사촌.사돈.이웃등 모두 1백여명의 후원인을 소개해 연구소에서는 '홍보 할머니' 로 통하기도. 특히 권씨는 "소중한 후원금을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 며 주위사람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직접 서울 대장경연구소로 가져왔고 연구소 관계자가 "은행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 이라는 수차례의 설득을 받고서야 은행을 이용.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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