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오익제씨 통화 관계자 곧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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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천도교 교령 오익제 (吳益濟.68) 씨 월북사건을 수사중인 안기부등 공안당국은 22일 吳씨가 밀입북 한달전부터 국민회의 김대중 (金大中) 총재실과 아태재단이사장실에 23차례 통화한 것과 관련해 금명간 국민회의 관계자를 조사하기로 했다.

공안당국은 또 '吳씨의 입북은 안기부의 기획입북' 이라는 국민회의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의 발언과 관련해 鄭대변인의 공식사과가 없을 경우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관계자는 "吳씨가 93년 중국에서 딸을 만났다는 제보만 갖고 기획입북이라고 단정한 鄭대변인의 주장은 지나친 논리적 비약이며 정식사과가 없을 경우 해당부서에서 鄭대변인을 고소한 뒤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이와 함께 吳씨가 밀입북전 국민회의측과 통화한 내용을 밝히기 위해 평소 吳씨와 가까웠던 국민회의 인사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공안당국은 이밖에 吳씨 가족들에 대해서도 자세한 입북동기등을 밝히기 위해 2차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검찰관계자는 "계좌추적.관련자조사.감청등의 수사에서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안다" 며 "吳씨가 혈육을 찾아 단순 월북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고 밝혔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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