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全내야수 한시즌 두자리 홈런 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삼성의 젊은 내야진이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이승엽.정경배.김한수.김태균으로 이뤄진 내야진이 모두 한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것이다.

내야진은 외야수에 비해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 공격보다 수비 위주의 선수를 우선 기용하게 마련이고 뛰어난 수비를 갖춘 내야수라면 홈런을 못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장타력과 수비를 겸비한 선수들만으로 내야진을 짜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삼성은 20일 현재 1루수 이승엽이 21개의 홈런으로 이미 오래 전에 두자릿수 기록을 돌파했고 유격수 김태균이 12개로 역시 두자릿수 홈런을 돌파한 상태. 2루수 정경배는 20일 9호째 홈런을 터뜨려 한개만 남겨두고 있다.

문제는 현재 6개를 기록중인 3루수 김한수. 그러나 김한수는 이미 프로 첫해인 94년 10개의 홈런을 쳐냈을 정도로 장타력을 인정받은 선수. 1m86㎝에 88㎏이나 되는 우람한 체격조건은 오히려 이승엽.양준혁 못지않은 힘을 느끼게 한다. 남은 경기도 31경기여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지금까지 4명의 내야진 가운데 최강의 장타력을 자랑하던 라인업은 김성한 (1루).한대화 (3루).홍현우 (2루) 로 구성됐던 92년 해태의 내야진이었다.

이들은 그해 김이 15개, 한이 20개, 홍이 17개의 홈런을 기록하는등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장타력을 갖춘 황금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당시 해태의 주전 유격수는 윤재호. 그의 92년 홈런은 1개 뿐이었다.

해태는 지난해에도 이종범 (유격수).김종국 (2루수).홍현우 (3루수)가 각각 25, 12, 17개의 홈런을 쳐냈으나 1루수가 들쭉날쭉 주전조차 없어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올해도 해태는 이들 3명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으나 1루수가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 = 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