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이나 내달 초께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 (IMF) 조사단의 방북은 북한이 국제금융기구를 통해 '경제복구자금' 조달을 모색하는 첫걸음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게다가 미국도 최근 등 국제금융기구와의 협조를 통한 북한 '경제 다루기' 를 진지하게 고려중이어서 이번 IMF조사단의 첫 평양행은 북한과 외부세계와의 접촉에 또 하나의 새로운 창구를 개설하는 셈이다.
◇ 경위 = 이번 IMF조사단의 방북은 사실상 북한의 '초청' 에 의한 것이다.
IMF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뉴욕의 북한 유엔대표부측이 먼저 IMF 뉴욕주재관을 통해 접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뉴욕의 한 법률회사를 통해 IMF와 세계은행 (IBRD) 관련자료를 모으기 시작해 IBRD회원국이 되려면 먼저 IMF에 가입해야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또 올 봄 담당변호사를 북한으로 초청, 국제기구 가입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전망 = 북한의 IMF접촉은 결국 IBRD의 회원국이 되어 저리의 개발자금을 융자받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IMF가입은 아직 불투명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경제통계를 모두 IMF측에 밝혀야 한다는 것. 외환보유액.화폐발행액은 물론 특정품목의 생산량과 국방비 지출까지 모두 공개하는 '정치적 결심' 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반면 북한이 이같은 점을 이미 알고 IMF와 접촉하기 시작한 이상 IMF.IBRD 가입이 의외로 빠르게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에서 세계식량프로그램 (WFP) 을 활용한 것처럼 IMF.IBRD를 통한 '북한 끌어내기' 에 적극 나선다면 조기가입이 성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