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미국 항공계 비난 '위험비행 안전비행' 출판해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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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계속되는 대형 항공기 참사와 관련해 미국연방항공국 (FAA) 의 무능과 비능률, 미국 항공산업의 경영실책과 부패등을 맹렬히 비난한 '위험비행, 안전비행' (원제 Flying Blind, Flying Safe) 이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본북스刊) .이 책은 저자인 메리 스키아보 자신이 조종사 면허를 딴데다 공공정책학.법학을 전공한 검사 출신으로 부시.클린턴 행정부에서 역대 최장수 교통부 감사관을 역임한 인물이어서 내용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FAA는 '묘비' 국이다" "FAA는 승객들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안전한 여행을 보장받으려면 승객 스스로 챙기는 길 밖에 없다" 등 비행기 타기가 겁날 정도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지난해 2월 마이애미에서 발생한 밸류젯항공사 추락 사건을 든다.

당시 급성장했던 밸류젯의 비행기록에는 갖가지 이상 징후가 발견돼 FAA가 비행정지 명령을 내리기만 했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으나 항공사측의 로비에 밀려 FAA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 스키아보는 결론 부분에서 승객이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점검해야 할 사항 (예컨대 야간 착륙은 가급적 피하라 등) 과 함께 정책 대안도 내놓고 있다.

그 첫째로 이번 KAL기 추락등 항공사고를 조사하는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 의 권한을 늘려주라고 권한다.

제도개선 권고만 할 수 있는 NTSB가 제도개선 명령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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