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플레이오프' 직행 야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삼성에 이번 주는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고 경기 일정도 한화.쌍방울과의 홈 7연전으로 지난주 4승1무1패의 상승세를 기대해 볼만하다.

삼성은 모처럼 팀 전력의 대부분을 되찾았다.

에이스 김상엽이 가세했고 신병기 정성훈도 지친 마운드에 활력소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 마무리 김태한은 여전히 믿음직한 존재다.

후반기 초반부터 슬럼프에 빠졌던 주포 양준혁의 회복세도 커다란 호재다.

최대 3.5게임차까지 벌어졌던 2위 LG와의 승차도 1.5게임차. 4위 쌍방울이 끈질기게 한 게임차를 유지하며 위협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그러나 경기 일정상 삼성은 쌍방울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우선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한화와의 주초 3연전에서 승수를 벌고 그다음 주말 쌍방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느긋한 마음으로 4연전을 갖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쌍방울은 삼성보다 9경기나 덜 치른 상태. 현재의 상태가 계속된다면 자칫 삼성으로선 정규시즌이 끝난 뒤 쌍방울의 추월을 바라보고 있어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결코 져선 안된다' 는 절박한 입장이 삼성의 전의를 북돋우고 있다.

이런 계산이 맞아떨어질 경우 삼성은 LG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LG는 최근 전력의 핵이던 마무리투수 이상훈이 지친 기색을 보여 3, 4위팀을 멀리 따돌리기는 힘든 모습이다.

삼성엔 LG 추격의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가장 큰 전제는 역시 주말 쌍방울과의 4연전. 대가가 큰 만큼 위험도 크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삼성의 자존심 회복은 이 경기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 = 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