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체조서 첫 메달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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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성화는 타올랐다."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인 97시칠리아 여름유니버시아드가 20일 오전3시 (한국시간) 주경기장인 팔레르모 파보리타 스타디움에서 전세계 1백75개국 6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3시간 동안 개막식을 갖고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개막식에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과 프리모 네비올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 (FISU) 회장등 국제 스포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 대학생들의 축제를 빛냈다.

네비올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을 확신한다" 면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경쟁이 아닌 친목과 화합의 무대로 이번 대회를 치르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이어 각국 선수단의 입장식에서 1백50명의 임원.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선수단은 현주엽 (농구.고려대) 을 기수로 감색 재킷에 아이보리색 하의를 입고 이탈리아어 표기 순서에 따라 30번째로 스타디움에 등장, 5만여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개막식은 FISU기 게양으로 서서히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 이달초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진 97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경보 10㎞ 금메달리스트 아나리타 시도티 (이탈리아)가 성화주자로 모습을 나타내면서 절정에 달했다.

폭죽이 연결된 15m 높이의 성화대 밑에서 시도티가 불을 붙이는 순간 폭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이와 함께 스타디움 좌우에서는 분수가 터져나왔다.

한편 축구와 펜싱.체조.테니스등 이번 대회 10개 종목중 수구를 제외한 9종 종목 61개의 메달을 향해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는 한국선수단은 21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체조 남자단체전에서 첫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조성민 (경희대).김동화 (한양대).김봉현 (한체대).유원길 (경희대졸).이장형 (한양대졸) 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지난 5월 동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멤버. 24일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하는 한국 펜싱의 대들보 양뢰성 (한체대) 도 95아시아선수권 3위로 세계수준에 근접, 메달획득이 유력하다.

구기 종목에서는 테니스와 남자배구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95후쿠오카대회때 금.은메달을 사이좋게 나눠 가진 테니스의 윤용일 (삼성물산) 과 이형택 (건국대) 은 이번 대회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 21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메달사냥에 나선다.

반면 배구는 신진식.김세진이 국가대표로 빠져 전력상 메달권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평가되지만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일 우루과이와 비긴 축구도 유력한 메달 후보. 이외에도 육상 높이뛰기의 이진택 (경북대졸) 과 하프마라톤의 오성근 (건국대).제인모 (건국대) , 여자 창던지기의 이영선 (한체대졸) , 남자 수영의 지상준 (새한미디어) 이 한국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카타니아 (이탈리아)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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