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힘이다] 포스코 쇳물 뽑듯 인재를 단련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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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올해 포스코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험에는 외국인 면접관이 참여할 전망이다. 포스코 인력자원팀 박세연 팀장은 "토익 점수가 높아도 말을 못하면 쓸모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포스코 직원들이 자체 기술개발을 위한 워크숍을 하고 있다.

외국어 테스트를 포함한 면접은 2박 3일의 시간이 필요해 방학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세계 철강업계에서 포스코를 이끌어갈 인재를 찾기 위해서는 그만큼 선발에서부터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힘들게 뽑은 인재들이 역량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도록 사내 교육도 체계적으로 한다.

◆ 올해 400명 채용=지난해엔 총 350여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20% 늘려 400명(대졸 사원 약 15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며, 계열사를 포함하면 채용 규모는 1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80% 이상을 이공계 기술 인력 중심으로 뽑는다.

포스코가 제시하는 우수 인재 선발 기준은 크게 세가지다. ▶도전의식과 창의력 ▶전문 지식과 정보기술(IT) 및 외국어 능력 ▶일에 대한 긍지와 투철한 직업관이 그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수학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에서 채용한 외국인 인력은 국내에서 일정 기간 체계적인 훈련을 시킨 뒤 현장에 배치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생산 비중이 크게 늘어 외국인 직원을 현지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삼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베이징대, 칭화대 등의 석사급 인력 12명을 뽑았다.포스코는 이들을 국내에서 최소 3년간 중국 전문가로서의 체계적인 교육을 시킨 뒤 현지 법인에 파견할 예정이다.

또 올해 30여명을 해외 유학생 가운데 채용하기 위해 채용 로드쇼도 한다.

◆ 끊임없는 교육과'합리적 차별'= 인재 양성책에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차세대 핵심 리더 교육이다.

부장.실장이 될만한 팀 리더급 20명을 선발해 포항공대와 연계한 MBA과정을 1년동안 이수하게 한다.

'포스코 e리더스 과정'이라고 부르는 이 교육은 종합적인 리더십을 쌓을 수 있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일반직원들에게는 '맞춤식 유학제도'를 도입해 자기개발 기회를 준다. 직원들이 원하는 시기에 자율적으로 방법을 선택해 국내외 대학의 석사 과정을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밟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 과정이 121개나 된다. 직원들이 스스로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고 공유하는 학습 조직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경영 사무 분야의 연구 논문 발표대회인 '메퍼스(MAPPERS) 컨퍼런스'를 도입했다. 메퍼스란 마케팅(Marketing), 재무회계(Accounting), 인사노무(Personnel), 홍보(Public Relations), 교육(Education), 구매(Resources & Procurements), 경영정책(Strategy)의 영문 머리 글자를 딴 말이다.

직원들의 이력과 역량에 맞는 인사를 위해 온라인 인사 상담실을 운영하고 5년 주기로 직원의 라이프 플랜 교육을 실시한다. 이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과거 인사 관행에서 형성된 서열주의나 획일성, 평등을 탈피해 능력과 성과중심의 '합리적인 차별'을 강화하고 있다.

건전한 가치관을 키우기 위해 각종 지역사회 지원 및 봉사 활동을 펼친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해 복지시설 등을 방문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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