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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살리기 소비쿠폰제 도입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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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내수 진작을 위한 저소득층 소비쿠폰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정·관·재계 곳곳에서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주최한 ‘불황기 내수 진작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정부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저소득층에 소비쿠폰을 지원하는 방안을 늘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불황기에 내수 진작을 위해 생필품의 가격 낮추기가 중요하다”며 “업계 전체 차원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유통·물류 등 전 산업을 아우르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임종원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도 “어떻게 하면 소외계층의 가처분소득을 늘릴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며 “저소득층의 생필품 구입비를 지원해 주기 위해 쿠폰 등을 지급, 저가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정책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 지식경제위 위원장 정장선 의원도 축사를 통해 “소비자 쿠폰 지급안에 대해 공감한다”며 “이런 방안을 열심히 검토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17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소비쿠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 임채민 차관은 축사에서 “유통업계 양극화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2월부터 정부가 시도하고 있는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해 주는 방안에 유통업계도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상철 일본유통과학대학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과거 일본의 종합수퍼마켓과 백화점은 무분별한 출점과 확대 경영으로 불황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영 파탄에 직면했다”며 “국내 유통기업은 일본 유통기업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업태 다변화, 점포 포맷 다양화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주요 유통·물류·제조 업체 최고경영자(CEO), 학계, 정부 등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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