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힘이다] SK "정상을 꿈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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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SK는 기업 경영의 주체가 사람이며 구성원이 자발적, 의욕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해당 직급에 적합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SK 직원들이 기체조 수련을 하며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 미래의 최고경영자를 꿈꿔라=SK 신입사원이 회사에 들어와 처음 치르는 행사는 '최고 경영층과의 대화'이다.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와, 계열사의 CEO가 모두 참석한다. 그룹의 막내인 신입 사원들이 그룹의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을 듣는 시간이다. 고(故) 최종현 회장때부터 이어져온 전통이다. SK 관계자는 "기업의 비전이나 발전 방향에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사해 최태원 SK㈜ 회장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한 신입사원은 "지난해 언론을 통해 접했던 SK그룹의 위기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말끔히 해소됐다"고 말했다. 또 신입사원들은 이 자리에서 CEO에 오른 선배들을 자기계발의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인재 교육과 함께 '인간 교육'도 중시한다. 신입사원들은 연탄 배달이나 양로원 방문 등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봉사 활동을 거쳐야 한다. 또 '심기신(心氣身)' 수련이라는 과정에서 기체조나 명상법 등을 배우며, 산악 패기 훈련으로 최고를 향한 도전 정신을 키운다.

◆ 끊임없는 인재 '업데이트'=SK 임원과 부.차장급은 미니 경영학석사(MBA)라고 할 수 있는 선더버드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 기회가 주어진다. 선더버드 프로그램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국제 경영대학원에서 SK가 개발한 3개월간의 교육과정을 거치는 것을 말한다. 매년 20여명이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 유수 대학들과 제휴한 교육과정도 운영 중이다. SK㈜이 미국 카딘대학과 제휴해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신 경영기법 및 어학 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다. SK㈜는 또 매년 3~4명의 부장급 이상 직원에게 안식년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안식년 기간엔 보수와 필요 시 별도의 학업 비용 등이 지원된다.

◆ 연구 인력 확대에 집중=SK는 연구 인력 확대를 가장 중요한 인재 정책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그룹 연구개발(R&D) 위원회에서 ▶에너지 안정적 공급 ▶차세대 정보통신 서비스 ▶생명과학 기반 구축 등 3대 투자 영역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1400명 수준인 연구 인력을 올 말까지 18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이 같은 연구개발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정보통신 분야와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2007년까지 15조~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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