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IMF,태국에 200억弗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태국에 대한 외국 정부및 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에도 불구하고 태국 바트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등 동남아 각국의 통화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하는등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국제결제은행 (BIS) 은 국제통화기금 (IMF) 등이 태국에 지원하기로 합의한 1백67억달러와 별도로 33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곧 지원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지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환시장이 BIS의 추가 금융지원을 외환부족의 반증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통화불안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농 비다야 태국 재무장관은 BIS의 대출금이 외환보유액과 국제수지 보전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19일 외국으로부터 2백억달러까지 차관을 도입하는 방안을 승인함으로써 IMF등의 금융지원을 공식화시켰다.

IMF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태국에 대한 긴급 차관지원을 승인할 예정이다.

태국에 대한 IMF의 지원금 1백67억달러는 지난 94년 멕시코의 페소화 위기당시 5백억달러의 차관이 배정된 이래 두번째로 큰 규모다.

한편 태국에 대한 금융지원이 확정되면서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였던 태국 바트화 시세가 향후 태국 정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19일 국제외환시장에서 한때 1달러당 33.10바트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이날 달러당 3천35루피아까지 떨어져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태국 정부는 IMF가 차관지원의 조건으로 균형재정을 유지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앞으로 긴축정책을 펴고 세수 (稅收) 를 늘릴 계획이다.

태국정부는 이미 지난 16일 부가가치세를 7~10% 인상한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