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박물관 관람기]'독도' 주제 동시공모 최우수상 권요한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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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울릉도 도동 산언덕에 서있는 하얀 건물 독도박물관. 독도박물관을 바라보며 언덕을 걸을 때 전에 어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가 생각났다.

집나간 아들이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어머니께서 용서해주신다면 마을앞 나무에 하얀 손수건을 걸어달라고 편지를 보냈다.

어머니는 아들의 편지를 받고 그 나무에 온통 흰손수건을 걸었다고 한다.

파아란 산에 하얗게 서있는 독도박물관은 독도를 잊어버리고 무관심하게 살아온 우리를 용서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흰 손수건 같았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이 노래에서 처음 독도를 만났다.

텔레비젼에서 일본이 억지를 부린다는 뉴스를 보고 나는 속이 상했고 왜 그러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일본이 더 이상 억지부리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했었다.

이번 중앙일보 독도사랑 동시대회에서 상을 받아 독도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박물관을 견학하게 된 것은 나에게 참 좋은 경험이 되었다.

독도박물관은 2층으로 되어 있었고 1.2.3전시실과 영상자료실이 있었다.

전시실에는 지금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조상들이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분명히 그려놓은 많은 지도를 볼 수 있었다.

자기 조상들이 만든 지도를 보고도 억지를 부리는 것은 우스운 일이고 우리같은 어린이들의 양심으로도 하지 않는 일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인형으로 만든 안용복의 모습이었다.

독도를 지킨 그가 일본사람들을 쫓아내시는 모습은 나의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1전시실에서 5백분의 1로 축소된 독도 모형은 독도를 직접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3전시실에는 독도를 지켜낸 홍순칠 의용대장의 모습을 살아있는 사람처럼 만날 수 있었다.

나에게 독도를 일본사람에게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하시는 것 같았다.

영사실에는 큰 텔레비젼이 아름다운 독도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태풍 때문에 갈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독도박물관이 그런 나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것 같았다.

자기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몸으로 독도를 지키고 또 온갖 자료를 찾아서 독도를 우리 땅으로 지키신 분들이 너무 고마웠다.

다른 친구들도 방학때 독도박물관에 가보면 공부도 되고 나라사랑의 마음이 더 뜨거워질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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