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紙 대선 여론조사 반응]여야 4당 대통령후보 진영 2喜2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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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야 4당 대통령후보 진영은 18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2희 (喜) 2비 (悲)' 했다.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조순 (趙淳) 시장측은 희색이,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후보.김종필 (金鍾泌) 자민련후보측은 다소 침통함이 감돌았다.

김대중후보는 아침 식탁에서 참모들과 논의끝에 "어떤 경우에도 경쟁력이 있음이 입증된게 가장 큰 소득"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金후보는 그러나 핵심 당직자들에게 " '다자 (多者) 대결 필승론' 은 입증되지 않은 가설" 이라며 "안심하고 지지할 수 있는 야당의 모습을 다듬는데 주력하라" 고 지시했다.

趙시장측은 "앞으로 더 오를 것" 이라며 가장 희망에 차 있다.

영남권과 강원지역에서는 이미 강자의 면모를 보인 만큼 앞으로는 TV토론을 통해 수도권 지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키로 했다.

신한국당은 "빠질만큼 빠졌다" 는 판단아래 "이제 더 내려갈 일은 없다" 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李후보는 18일 대선 기획단 멤버들에게 임명장을 주며 "이런저런 선거 전망에 개의치 않는다.

일시적 포장이나 말.약속으로 국민을 설득하면 안된다" 고 언중유골 (言中有骨) 을 담았다.

당내 일각의 동요를 의식한듯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리하는 것" 이라며 막판 질주를 다짐했다.

자민련은 "종전 조사와 다를게 없다" 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보수안정층을 겨냥한 차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번 TV토론에서 금융실명제 폐지를 강력 주장해 두자릿수 지지율로 끌어올렸으나 후속타가 없어 다소 하락했다는게 내부 판단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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