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국민회의·공안당국,오익제씨 월북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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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16일 오익제 (吳益濟) 전국민회의 고문의 월북을 놓고 국민회의의 이념적 정체성을 문제삼은 신한국당과 吳씨 월북이 당과는 무관한 개인행동이라는 국민회의간에 공방을 벌였다.

신한국당 이사철 (李思哲) 대변인은 "오익제씨의 월북 보도를 접하고 경악과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며 "국민회의와 김대중 (金大中) 총재는 국민들이 이념적 정체성과 노선에 대해 깊은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李대변인은 "특히 金총재는 서경원 (徐敬元) 의원 월북, 문익환 (文益煥) 목사 불법입북, 허인회 (許仁會) 당무위원의 간첩 접촉혐의 재판등 근년에 발생한 일련의 북한 커넥션사건이 모두 金총재 주변에서 일어난데 대해 반성하고 해명해야 한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은 "월북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러운 일" 이라며 "그러나 吳전고문이 입당 이전에도 사회의 책임있는 위치에서 활동해온 만큼 색깔론 시비는 타당치 않다" 고 밝혔다.

鄭대변인은 "吳전고문은 지난 5월 당직개편시 당 고문직과 민족종교위원장을 그만두고 현재는 평당원 상태" 라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그가 이른바 '황장엽파일' 에 포함돼 수사를 받게되자 도피했을 가능성등도 제기됐으나 공안당국측은 "黃파일과는 무관하다" 고 밝혔다.

관계자는 그러나 "일반 대공수사 대상자일 가능성은 있다" 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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