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 쯤 김 추기경을 실은 운구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묘원으로 들어섰다. 이어 유가족과 사제단, 수도자를 태운 관광버스가 성직자묘역으로 향했다.
성직자와 추모객들은 오후 1시30분쯤 성가 '야훼 나의 목자'를 함께 부르며 하관예절을 준비했다. 1000여 명이 반주 없이 부르는 성가로 현장은 장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어 8명의 신부가 김 추기경의 영정을 앞세우고 삼나무 관을 중앙통로를 통해 운구했다. 고인의 관이 60ｍ 앞쪽에 마련된 묘역으로 옮겨지자 정진석 대주교의 집전으로 하관예절이 시작됐다. 정 추기경은 "추기경을 그리스도께 맡겨드리오니 마지막 날 이 육신을 부활시켜주실 것입니다"라며 영생을 기원했다.
하관예절이 진행되자 추모객들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모여든 1000여 명의 추모객들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손에 묵주를 잡고 두 손 모아 김 추기경의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오후 2시 30분쯤 주교단과 사제단, 유가족들이 돌아가면서 무덤에 성수를 뿌리고 관 위에 흙을 뿌려 덮는 것을 끝으로 하관예절이 끝났다. 묘역에서 묘원 입구까지 이어진 800ｍ의 산길에는 귀가하는 추모객들로 검은 물결을 이뤘다.
하관예절은 흙을 관 위에 덮는 마지막까지 30여분이 걸렸을 정도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틀 뒤인 22일에는 명동성당과 용인 묘역에서 추모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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