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신의 못생긴 여자는 없다] 김연아 선수, 쌍꺼풀 없어도 매력 넘치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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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63㎝·45㎏’. 대한민국은 이 작고 아담한 체격의 ‘은반 요정’과 사랑에 빠져 있다. 4대륙 선수권을 제패한 김연아 선수 얘기다. 성형외과 의사의 눈으로 뜯어봐도 김 선수의 얼굴은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러다 보니 요즘 쌍꺼풀이 없는 눈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 사실 김 선수의 눈은 옛날 신윤복과 같은 화가의 미인도에서 볼 수 있다. 외꺼풀의 길고 시원한 눈매에 약간 치켜 올라간 눈초리가 신비감을 더해준다.

외꺼풀이 동양적인 미인의 눈이라 해도 여기엔 기준이 있다.

먼저 거울을 보고 눈을 살펴 보자. 눈꺼풀이 눈동자를 얼마나 덮고 있느냐를 보는 것이다. 외꺼풀이라도 자연스럽고 예쁘게 보이려면 눈꺼풀이 위쪽 눈동자를 살짝(1∼2㎜) 덮고 있어야 한다. 배우 오정애씨가 이런 눈이다. 이보다 눈꺼풀이 올라가 눈동자가 완전히 보이면 바비 인형 같고, 아래를 덮으면 답답한 느낌이 든다.

눈꺼풀이 절반까지 내려오고 졸려 보인다면 안검하수라는 질환이다. 눈꺼풀이 처져 시야를 가리니 눈을 치뜨게 되고,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면 이마의 피부가 늘어나 주름살이 생긴다.

50대의 한 여성이 쌍꺼풀 수술을 하기 위해 필자를 찾았다. 외꺼풀이지만 젊었을 때는 그런대로 눈이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단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눈이 처져 시야가 불편할 정도가 되자 쌍꺼풀 수술을 결심했다. 수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서 발생했다. 미간에 난데없는 주름 몇 개가 두툼하게 얹힌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원인은 바로 ‘예비 안검하수’였다. 굳이 ‘예비’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젊었을 때는 안검하수 정도가 미미해 느끼지 못하다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도 안검하수 환자처럼 자신도 모르게 눈을 올려 떠 이마 피부가 늘어난다. 따라서 나이 들어 쌍꺼풀 수술을 할 경우 미간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

만일 이 여성이 젊었을 때 쌍꺼풀 수술을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미간 주름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쌍꺼풀로 좋은 인상을 유지했을 터였다.

대부분의 사람은 쌍꺼풀 성형을 예쁘게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쌍꺼풀은 이 여성처럼 기능적인 면에서 고려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쌍꺼풀 수술은 나이 들어 안검하수를 예방하는 치료의학적인 면이 강하다.

쌍꺼풀은 사람에 따라 타입을 달리해야 예쁘게 보인다. 보통 눈이면서 화장을 잘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눈매를 원하는 사람은 인폴드(안쌍꺼풀)가 알맞다. 쌍꺼풀 라인이 몽고주름으로 눈꺼풀 안쪽에서 시작되는 형태다.

아웃폴드(겉쌍꺼풀)는 이국적인 입체감을 느낄 수 있지만 동양인에겐 다소 어색해 보인다. 요즘은 인폴드와 아웃폴드의 중간 형태인 인아웃폴드를 선호한다. 쌍꺼풀 선이 눈의 안쪽 속눈썹 아이라인과 같이 시작해 바깥쪽으로 가면서 넓어진다. 동양인의 눈 구조상 자연스럽고, 선명한 라인이 매력적이다.

김수신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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