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생 마구잡이 연행 …범민족대회 저지 명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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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찰이 8.15 범민족대회를 원천봉쇄한다는 이유로 서울행 열차에 탄 대학생들을 마구잡이로 연행, 철야조사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과 연행 대학생들에 따르면 경찰이 12일 오후부터 서울행 열차에 탄 수백명 이상의 대학생들을 수원.화성.평택등 경기도 일대에서 강제하차시킨뒤 경찰서로 연행, 철야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열차에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뒤 대학생이라고 밝히면 방학을 이용해 고향에 다녀오는 학생이든 아니든 무조건 경찰서로 연행해 철야조사를 벌여 반발을 사고 있다.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는 대학생들은 수원남부경찰서에 60여명등 경기도내 열차가 통과하는 지역의 경찰서별로 수십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남부경찰서에 연행된 金세원 (22.삼육대3) 씨는 "친구들과 논산에 놀러갔다 서울로 돌아오는데 경찰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해 대학생이라고 밝혔더니 수원에서 하차시킨뒤 경찰서로 강제연행, 밤새워 조사를 벌였다" 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관계자는 "불법집회 예방차원에서 대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는데 혐의점이 없으면 바로 귀가시키고 있다" 고 해명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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