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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최고]고양시 덕이초등교 자연학습교육 강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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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2일 오후3시 고양시일산구덕이동 덕이초등학교 뒷동산. 강아지 5마리가 이 학교 어린이들의 품에 안겨 재롱을 부리고 있다.

어떤 어린이들은 어미개에게 먹이를 던져 주며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먹이를 먹고난 강아지들은 반갑다고 꼬리치며 아이들과 달음박질을 하고 있다.

덕이초등교는 강아지를 활용해 어린학생들의 풍부한 정서생활을 유도하고 있다.

"전교생 2백17명을 4~6명씩 팀을 이뤄 방학동안에도 강아지를 기르도록 하고 있다" 는 김종옥 (金鐘玉.62) 교장은 "자칫 콘크리트 숲 문화로 인해 메말라지기 쉬운 학생들이 동물을 가까이 하면서 생명존중의 정신도 기르는 한편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인간애를 몸에 익힐 수 있도록 강아지 기르기를 학습에도 활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학생들은 평소 점심시간과 방과후 팀별로 나눠 먹이도 주며 개가족의 성장과정과 생활모습등을 관찰해 기록하며 현장자연학습을 한다.

학생들은 '몽실이' '깐돌이' 이라는 이름을 어미개 2마리에게 지어주었다.

방학후 태어난 새끼 5마리는 개학후 사랑스러운 이름을 지어줄 예정이다.

이 학교는 특히 학교 급식후 남는 음식물쓰레기를 거둬 개 가족에게 먹이로 준다.

개가 먹고도 남는 음식물쓰레기는 학교 인근 양돈장에 사료로 제공한다.

이에따라 이 학교에서는 단 한톨의 밥알도 남겨버리는 일이 없다.

교무주임 권영자 (權英子.55.여) 씨는 "그동안 7년째 학교에서 개를 기르는 과정에서 20여마리의 어미개와 새끼개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나눠줬다" 고 말했다.

동물 기르기를 통한 살아있는 자연학습교육을 중요 교육방침으로 정하고 있는 이 학교에서는 방학과제로 전교생에게 난 기르기를 과제로 제출했다.

개학후 전교생이 정성껏 길러온 난을 모아 교내에 난 식물원을 만들어 1년내내 학습자료용으로 활용하는 한편 학생들의 정서순화를 도울 방침이다.

金교장은 "앞으로 교내에 15평 규모의 사육장을 설치해 닭.칠면조.꿩.공작.토끼등을 기르는 미니 동물원을 조성하고 50평 규모의 유리온실을 만들어 갖가지 꽃과 식물을 학생들과 함께 재배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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