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주민들 올림픽기념관 건립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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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림픽공원내에 건립을 추진중인 올림픽기념관에 대해 송파구와 공단측이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기념관 건립 반대를 위한 서명작업을 벌이는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송파구방이2동 올림픽베어스타운아파트와 해태빌라트등 2백여가구 주민들은 지난 5일 기념관 설립에 반대하는 서명서를 서울시와 송파구에 각각 전달했다.

주민 김혜식 (金惠植.40.주부.베어스타운아파트 101동) 씨는 "송파구민의 소중한 녹지공간에 아파트 9층 높이의 기념관이 들어설 경우 올림픽공원의 수려한 경관이 크게 훼손됨은 물론 조망권 침해도 심각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국민체육공단이 기념관 설립을 추진한 것은 지난 84년. 하지만 지상 2층 규모였던 기본계획이 95년11월 도시계획시설 세부시설결정 고시 당시 지상 5층 규모인 27.5m (아파트 9층 높이) 로 변경되면서 송파구와 주민의 반대에 부딪치게 됐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지난 3월 공단측의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했고 이에 대해 공단측은 즉각 서울시에 행정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송파구는▶규모가 당초보다 2.3배 늘어나면서 공단사옥 이전을 위한 사무실과 수영장등 수익시설이 전체면적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게돼 원래의 기념관 설립취지에 크게 벗어났으며▶공원내 큰 건물이 들어설 경우 공원의 수려한 경관이 훼손될 우려가 높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체육진흥공단 강성해 (康成海) 기념사업국장은 "시설변경 고시등 모든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구청이 이를 막는 것은 명백한 행정권 남용"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송파구는 "주민들을 위한 녹지공간 확보와 공원의 무분별한 훼손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 라고 맞서고 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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