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1경기당 25억원 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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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또 한 번의 ‘돈잔치’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 총수입은 제1회 대회 때의 795억원보다 25%포인트 이상 늘어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중 비중이 큰 방송중계권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두 배 이상 뛴 중계권 수입=1회 대회의 방송중계권 수입은 1922만 달러(약 269억원)였다. WBC 경기는 전 세계 48개 방송매체를 통해 205개국에 중계됐다. 한국의 IB스포츠, 미국의 ESPN, 일본의 NTV, 유럽의 NASN 등은 거액을 들여 중계권을 샀다. 당시 IB스포츠가 2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최대시장이었던 미국은 4대 공중파 방송사가 중계를 맡지 않는 바람에 ESPN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500만 달러에 중계권을 구매했다. IB스포츠는 2회 대회 중계권을 450만 달러 전후에 사들였다. IB스포츠 측은 “정확한 액수는 공개할 수 없다. 다른 나라 중계권도 우리와 비슷한 인상 폭을 기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방송중계권 수입이 2배로 늘면 2회 대회 총수입은 1회보다 270억원가량 늘어난 1065억원가량이 된다.

◆상금 늘려도 더 남는 장사=WBC 운영위원회가 1회 대회 후 펴낸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대회 수익은 1281만 달러(약 179억원)였다. 수입이 5685만 달러(약 795억원), 지출은 4404만 달러(약 616억원)였다. WBC는 총 39경기를 치르면서 1328만 달러(약 186억)의 입장수익을 올렸다. 50개 업체와 스폰서십을 체결해 1096만 달러(약 153억원)를, 모자·유니폼 등 라이선스 계약으로 81만 달러(약 11억원)를 각각 벌어들였다. 비용은 구장 사용료 1086만 달러, 16개국 참가팀 지원비(전세기·숙소 등 경비) 1832만 달러 등이었다. WBC 운영위는 2회 대회 총상금을 1회 대회(약 6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1400만 달러(약 196억원)로 책정했다. 그래도 방송중계권 수입이 크게 늘어 ‘남는 장사’가 될 전망이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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