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체면 구긴 트럼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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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경기 침체에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사진)도 체면을 구겼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카지노업체인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TRMP)는 17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트럼프는 13일 경영 악화의 책임을 물어 TRMP 이사회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TRMP는 트럼프의 부동산 사업과는 무관하지만, 트럼프가 이 회사 주식 28%를 소유하고 있는 데다 회사명에도 그의 이름이 쓰이고 있어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TRMP는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트럼프 마리나호텔 카지노와 트럼프 타지마할 카지노, 트럼프 플라자호텔 카지노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카지노사업이 어려워지면서 5310만 달러 규모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파산보호신청에 이르게 됐다.

트럼프는 TRMP가 자신 재산의 1%도 되지 않는다면서 “회사명에 내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회사 마크 줄리아노 CEO는 “청산이 아니라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며 “영업은 계속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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