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추락 참사]사체 확인에 밤샘 작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의 희생자 시신 신원확인작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11일중 1차 본국송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 는 괌에 있는 미해군기지내 실내체육관 크기의 자재창고를 신원확인분석실로 개조해 미연방경찰 (FBI).재해의학팀 (NDMS) 요원 1백여명과 공동으로 신원확인작업을 24시간 계속하고 있다.

신원확인작업팀은 법의병리학자 5명,치과전문의 3명, 인류학자 3명등 전문가와 보조인력등 1백여명. 법의병리학자들은 시신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능을 맡고 치과전문의들은 치아의 상태와 탑승객의 치과진료기록을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며 인류학자들은 시신의 손상이 매우 심한 경우 뼈의 모양과 상태만으로도 판별하는 역할을 한다.

시신 신원확인을 위해 괌해군병원에 마련된 시설은 7백여평 규모의 대형 창고형건물에 각종 첨단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사진촬영반.X레이촬영반.치과확인반.지문채취반.종합검사반.골격검사반.시스템관리실.컴퓨터실등 9개 부문으로 나눠진다.

우선 시신이 도착하면 대형 냉동컨테이너에 임시 안치되는데 확인작업이 시작되면 먼저 시신의 전신.얼굴.옷을 입었을 때와 벗었을 때의 모습.소지품.장신구등을 사진으로 촬영한다.

X레이촬영반은 희생자의 골격과 골절흔적등을 알기 위해 얼굴과 전신의 X레이사진을 촬영하고 치과확인반은 치아의 상태를 점검.기록하며 지문채취반은 상태가 양호한 지문을 채취하는 것은 물론 손상된 지문도 회복해 채취한다.

종합검사반은 희생자의 신체적 특징, 즉 담낭이나 신장결석 여부, 여성의 자궁내 피임기구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사한다.

이밖에 시스템관리실은 전체적인 진행과정을 총괄하며 컴퓨터실은 모든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서로 대조하는 작업을 한다.

괌 = 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