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모로 군도 2개섬 프랑스 복귀운동 벌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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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식민지시대로 돌아가려는 아프리카 코모로 군도의 2개 섬지역 주민들과 이를 거부하고 있는 프랑스 사이에 묘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아프리카대륙과 마다가스카르섬 사이의 북쪽에 있는 코모로 이슬람연방공화국의 앙주앙섬과 모헬리섬 주민들은 각각 프랑스의 식민지로 돌아가기 위해 분리운동을 펴고 있으나 옛 식민지 종주국인 프랑스가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앙주앙섬 주민들은 5일 코란 고사 압달라 이브라힘 (71) 을 대통령으로 지명한 뒤 올해 연말까지 프랑스령 회귀를 결정하는 주민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모헬리섬의 주민들도 이날 도로를 차단하고 프랑스기를 게양하는등 본격적인 분리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모로공화국의 가장 큰 섬인 응자지자섬에 위치한 중앙정부 입장이 매우 불편하게 된 것은 불문가지. 그러나 더욱 곤란한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은 프랑스 정부다.

프랑스는 최근 대 (對) 아프리카 정책 실패에 이어 병력을 축소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입장이다.

또 이들 섬주민들의 제안을 잘못 받아들였다가는 국제적인 시비에 휘말릴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75년 독립 이후 빈곤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던 앙주앙섬과 모헬리섬 주민들은 최저임금과 가족수당을 보장받는 프랑스 식민지로 복귀하는 것을 강렬하게 원하고 있어 분리운동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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