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에 묻어나는 '짜릿한 손맛' …피서낚시터 4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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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거제의 여름은 바다에서 시작된다.

도내 (島內) 해수욕장에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몰려든 피서객들로 붐빈다.

쪽빛 바다 거제에 배를 띄운다.

뱃전에 부딪히는 파도가 하얀 포말되어 흩어지면 그 뒤로 한쌍의 갈매기가 뒤쫓는다.

남해안과 서해안은 요즘 돌돔.참돔.감성돔.농어.벤자리등이 제철이다.

특히 감성돔과 '바다의 여왕' 으로 불리는 참돔은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여름철 별다른 장비 없이 민물릴대 2대만 갖춰도 10여수는 낚을 수 있다.

해수욕과 함께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남.서해안의 유명 낚시터를 소개한다.

▶거제도 = 국내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 해금강을 비롯해 바다의 관광농원인 외도, 6.25당시 17만명의 포로를 수용했던 거제도 포로수용소, 구조라.몽돌해수욕장등이 있다.

갯바위 낚시터로는 형제도.홍도.소.대병대도가 손꼽힌다.

특히 소.대병도는 다포 (거제시남부면다대리)에서 수시로 배가 뜨며 시간은 20분정도 소요된다.

1인당 1만5천원. 출조문의 = 다대낚시 (0558 - 33 - 1123)

▶완도 = 옛부터 해상교통의 중심지인 완도는 신라시대 장보고, 조선시대 이순신.윤선도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서깊은 고장. 2백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연수림이 울창해 천연의 경치를 자랑한다.

청산도 (전남완도군청산면국화리) 앞바다의 장도주변은 물밑에 여가 잘 발달해 있어 완도군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바다낚시 포인트. 옛부터 '참돔의 황금어장' 으로 불린다.

청산도까지는 40여분이 소요된다.

1인당 4만원. 출조문의 = 완도 가리포낚시 (0633 - 54 - 2364)

▶여수 = 오동도.돌산도, 그리고 충무공의 전적지가 도처에 흩어져 있는 관광명소다.

만성리.방죽포해수욕장이 잘 알려져 있다.

그중 만성리해수욕장은 모래가 검은 것이 특징. 모래로 찜질을 하면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갯바위 낚시포인트로는 안도.작도.금호도등이 유명. 뱃길로 40분정도 소요되며 배삯은 2만원. 출조문의 = 토요낚시 (0662 - 44 - 7639)

▶격포 = 부안군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서해안 최고의 관광휴양지중 하나. 삼국시대의 문화흔적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으며 바다가 싫증나면 언제든지 깊숙한 외변산으로 들어가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변산반도에는 격포해수욕장과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채석강이 유명하다.

소여.장안여.형제도.사자섬에서는 요즈음 농어가 제철로 마릿수 재미를 보기도 한다.

뱃길로 15분 거리에 있다.

1인당 2만원. 출조문의 = 변산레저 (0683 - 83 - 9066) 갯바위낚시의 포인트로는 해안가의 넓은 바위 밑으로 파도가 몰아치는 곳을 노려야 마리수 재미를 볼 수 있다.

미끼는 어종에 따라 다르지만 크릴 새우.갯지렁이.성게등이 무난하다.

청지렁이는 1백g에 3천원, 참지렁이는 1백g에 8천원정도. 돌돔이나 감성돔은 깊은 물속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원투 (遠投) 처넣기식, 농어는 수면 가까이 떠다니기 때문에 릴 찌낚시로 낚아야 한다.

특히 농어는 입이 약하기 때문에 뜰채를 이용않으면 잡는 순간 떨어져 나가기가 쉽다.

그래서 2인1조로 출조를 하는 것이 좋다.

전국낚시연합회 문명호이사는 "가족을 동반한 갯바위 낚시를 즐길 때 여 (물이 빠져나가면 수면위로 드러나는 바위)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금물" 이라며 "조황이나 대물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 말한다.

이와 함께 ▶30분이내에 들어올 수 있는 가까운 갯바위를 선택하고 ▶가급적 갯바위 신발과 구명조끼를 착용하며 ▶챙넓은 모자와 얇은 긴팔.모기약.케미라이트.손전등.구급약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글.사진 =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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