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선관위장 돌연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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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 서초구 선거관리위원장인 서울중앙지법 박찬 부장판사는 14일 "구청 측이 최근 구청 청사 내에 있는 구 선관위 사무실을 옮기라고 통보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날짜로 선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박 판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서초구청 측이 한나라당 예비후보 3명이 입주해 있던 반포동 쇼핑센터 간판 물청소를 해 주는 등 선거법 위반 사례가 있어 조남호(한나라당) 서초구청장을 경고조치 했는데 이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초구청은 지난달 29일 구 선관위에 이달 15일까지 사무실을 옮겨줄 것을 통보했고, 이에 선관위는 관악구 남현동에 합동선관위 건물이 완성되는 10월까지 기다려 달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무시됐다"고 밝혔다.

박 판사는 "이 상황에서 구 선관위가 7월 교육감 선거 등에서 선거관리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초구청 측은 이에 대해 "경고조치를 받은 물청소는 연례행사였고, 선관위 사무실 이전은 5월 중순에 이미 선관위 측과 합의된 일"이라고 반박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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