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에 세계적 해양 리조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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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석 여수시장(왼쪽부터).박준영 전남지사.문용현 ㈜일상 대표이사가 14일 화양지구 해양관광리조트 투자협약을 맺은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여수시 화양면 화동리·장수리 일원에 대규모 해양관광 리조트를 개발하기로 한 ㈜일상(대표이사 문용현)이 전남도·여수시와 14일 전남도 상황실에서 투자협약(MOA)를 체결했다.

사업 예정지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5개 개발지구 중 한 곳이다.

통일그룹 계열의 ㈜일상은 1980년대 중반부터 조경사업을 해 왔으나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의 문선명(84)총재가 화양지구 개발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현재 이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15년까지 299만평에 1조5031억원을 들여 세계민속촌·호텔·골프장·승마장·해양스포츠시설 등을 갖춘 세계적인 해양리조트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1단계로 장수지구 169만평에 2010년까지 8673억원을 들여 27홀 규모 골프장과 세계민속촌·승마클럽·호텔 등을 건설한다. 외국인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국제학교·골프아카데미·축구대학도 세운다.

호텔의 경우 멀리 여수항에서도 보일 수 있도록 150m 높이로 지어 리조트 상징물로 꾸미려 하고 있다.

2단계로 화동지구 130만평에 2015년까지 6358억원을 들여 골프장·화훼촌·휴양타운 등 휴양 및관광레저시설을 갖춘다.

㈜일상은 홍콩의 개발회사에서 149억원의 외자를 유치했고, 2015년까지 사업비의 절반을 외자로 조달할 방침이다.

통일그룹은 목포∼부산 해안선을 중심으로 해양리조트 단지 후보지를 찾다 화양지구가 경관이 빼어난 데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 부지 확보가 쉬울 것으로 보고 이 곳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사업 예정 부지의 41%인 122만평을 매입했다.

㈜일상은 전남도로부터 화양지구 개발사업 시행자로 지정돼 이달 중 재경부에 개발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실시계획 수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등에 약 1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에 사업 승인 및 착공이 가능하다.

㈜일상의 김문기 이사는 “단순한 놀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세계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평화촌’을 건설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라며 “경제자유구역에 따른 지원과 혜택으로 부지 확보 등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투자협약 체결식에서 “화양지구를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해양관광명소로 만들어 주길 바라며,이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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